[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대한민국 외교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이는 북한의 우방인 한·쿠바 관계정상화 노력을 통해 우회적 '대북압박' 메시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쿠바에서 열리는 '제7차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 참석차 현지시간 4일 오후(한국시간 5일 오전) 아바나에 도착했다. 쿠바 방문은 표면적으로는 카리브 연안 25개 국가의 연합체인 ACS 정상회의 참석이다.
외교부는 "윤 장관은 ACS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외교장관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쿠바 측 고위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앞서 윤 장관은 작년 2월 국회에서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같은 해 7월에도 "쿠바와의 수교문제에 대해 역점을 두고 지난 1년여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굉장히 관심을 두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달 초 1962년 수교 이후 54년 만에 이란을 방문했다. 한·이란 정상회담을 통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나 중동에서 이뤄지는 위험한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는 말을 이끌어냈다.
또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7년, 1990년, 1992년 북한을 3차례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등 친교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편 북한도 최근 공세적 외교를 보이고 있다. 최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 부위원장이 각각 적도기니, 쿠바, 중국을 방문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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