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관리자급(부지점장 이상)에 대해서는 이미 개인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있다. 각 은행별로 세부 기준은 다르지만, 관리자급 직원에 대해서는 개인 성과에 따라 임금인상률이 매년 달라지고 기본급의 30% 안팎을 성과급으로 차등 지급받고 있다.
지점별로는 각 영업실적에 따라 명확한 평가가 가능하지만, 이를 개별로 확산시킬 경우 성과평가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측 주장이다. 한 시중은행 과장급 직원은 "은행원은 팀웍(team-work) 체제로 일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모두가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단순 입출금 업무를 도맡아 하기도 하는데, 성과제가 도입되면 직무에 따른 갈등도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객관적인 평가지표가 잘 설정되기만 한다면 개별평가 도입은 오히려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은행권 근무자는 "기존 지점별 평가에도 문제점은 있다"며 "지역에 따라 환경이 좋은 특정 지점만 매년 높은 성과급을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잘 평가될 수 있는 지표만 있다면 개별평가와 함께 연동해 실적이 낮은 지점이라도 개별성과가 좋은 직원이라면 높은 성과급을 많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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