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내정하면서 본격적인 당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김 내정자는 20대 총선 참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의 쇄신과 통합에 나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아직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의 갈등을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김 내정자가 두 달 정도의 짧은 임기를 앞두고 있어 고강도 혁신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혁신비대위의 첫 과제는 비대위원 인선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상견례를 가지고 혁신비대위 구성에 대해 논의 했다. 그는 이 자리서 비대위원의 구성 인원을 홀수로 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가 구성했던 비대위원은 비박이 우위를 보이는 구성을 해 친박의 반발을 샀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지는 혁신비대위지만 양 계파가 납득 할 수 없는 구성으로 이뤄질 경우 당은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가 내정 후 첫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았던 아들의 경기대 법학과 교수 특혜 임용 의혹, 동국대 총장 재임 시 학교 공사를 몰아주기 했다는 의혹도 여전히 말끔히 해결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이 비대위원 다수를 차지하거나 친박이 요구하는 내용이 혁신안에 담긴다면 김 내정자는 비박의 거센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오는 30일로 예정 되어있는 의원총회와 2일 열릴 전국위원회 전까지 만들어질 혁신비대위 위원인선안이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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