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윤 인턴기자] 영국 버밍엄발 이탈리아 로마행 여객기에서 승객 2명이 "테러범처럼 생겼다"는 다른 승객들의 불만으로 강제 하차 당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이탈리아 영문 뉴스 사이트 더 로컬에 따르면 지난 15일 버밍엄을 떠나 로마로 갈 예정이던 영국 모나크항공 소속 여객기의 출발이 "수상해 보이는 승객과 한 비행기에 탈 수 없다"는 일부 승객의 불만과 이에 따른 승객 2명의 하차 소동 속에 90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소란스러움이 지속되자 결국 경찰이 출동, 지목된 승객들을 짐과 함께 내리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인 승객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커플 중의 남편이 아내에게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이야기 하길래 비행 공포증이 있는 줄 알았다"며 "출발이 지연되자 기장이 조종석 밖으로 나와 사건의 전말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이 미국인 승객은 "여객기의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심되는 측면도 있었지만 누군가를 의심할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행기에서 하차당한 승객들은 다음 날 로마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달 초에도 이탈리아 피사발 이지제트 여객기에서 수상한 행동을 한다는 다른 승객의 의혹 제기에 승객 1명이 강제로 내리는 일이 일어나는 등 최근 비슷한 일이 유럽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작년 11월 파리 테러 이후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로 항공 여행객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윤 인턴기자 yagub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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