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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수상으로 장흥문학 맥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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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작가 해산토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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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수상으로 한국문학 위상 높여"
" 장흥서 작품 활동 중인 한승원 작가와 부녀 소설가로 알려져 눈길"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소설가 한강(46)이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수상의 결과가 세계 속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놨다는 평가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어린 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혀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서술자가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는 육식을 거부하는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아있는 몽고반점을 보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주인공의 형부, ‘나무불꽃’에서는 남편과 동생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도 어쩌지 못하는 인혜가 서술자로 등장한다.
소설가 한강은 한국문학의 거장인 한승원(76) 작가와 함께 부녀 소설가로도 유명하다. 이들 부녀는 ‘이상문학상’과 ‘김동리문학상’를 부녀 2대가 수상하는 이색적인 기록도 세웠다.

한강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는 그의 고향인 전남 장흥에 ‘해산토굴’을 짓고, 20년째 작품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장흥이 고향과도 다름없는 한강은 지금도 1년에 수차례 장흥을 방문하여 작품구상과 휴식을 이어 가고 있다.

딸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을 들은 한승원 작가는 “전에는 한승원의 딸 한강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이 되어 버렸어요”말하며, “강(한강 작가)이는 진즉 나를 뛰어 넘었으며, 나는 이번에 가장 큰 효도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장흥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대흠(49) 시인은 “한강 작가의 고향은 장흥이라고 봐야한다”며, “광주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작가에게 고향은 유년부터 어떤 정서를 형성한 곳이며, 언제든 돌아갈 쉼터로써의 기능을 하는 곳이기에 그렇다”고 말했다.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장흥 전체가 들썩거렸다.

거리에는 수상을 축하하는 수십 개의 플래카드가 걸렸고, 만나는 사람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화제로 올렸다.

현대문학사의 한 중심인 장흥 문인의 작품이 외국어로 번역된 경우는 많았다.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 등의 소설 수 십권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 출판 되었고, 김영남, 이대흠 시인의 작품도 다수 외국어로 번역되었다.

국내 최초로 ‘문학특구’로 지정된 장흥은, 한승원, 이청준, 송기숙, 이승우 등의 소설가와 위선환·김영남·이대흠 등의 걸출한 문학인을 배출한 고향으로 최근에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해섭 기자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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