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러시아에 이어 미국도 탱크와 장갑차에 APS 탑재 추진
월시 중장은 이어 “지상 위협이 급변하고 훨씬 정밀해지고 있는데 반해 우린 지상무기의 장갑만 계속 강화했다”면서 “더 첨단의 기술력, 항공기에 탑재한 것과 같은 소프트 역량과 더불어서 대전차유도무기, RPG를 격파할 수 있는 능동방어체계를 고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에이브럼스 탱크가 방어력을 믿고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그렇지만 대전차 미사일 발전추세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이라크 전 등지에서 에이브럼스 탱크의 복합 장갑이 도로변 급조폭발물(IED) 등에 취약성을 노출햇다. 이에 따라 미 육군과 해병대는 이미 공동으로 APS의 효용성 시험에 들어간 것이다.
◆미군이 시험중인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트로피 APS는=현재 미육군과 해병대가 시험 중인 APS는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생산한 트로피다. 미 육군과 해병대는 에이브럼스 탱크와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트로피를 탑재해 각종 시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은 4단위(1개 탱크소대분량)를 임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은 먼저 육군의 M1A2와 스트라이커 장갑차에서 설치해 시험을 벌이고 이어 해병대의 M1A1 탱크에 탑재해 시험을 벌일 것이라는 주장과 순서가 그 반대일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던 만큼 어느 게 맞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미 육군과 해병대가 APS 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라파엘의 트로피 시스템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탐지 레이더, 추적 레이더, 하드킬 무기와 소프트 킬 무기(전파 교란 장치)로 구성돼 있다. 4개의 판형 레이더는 탱크 주변 360도로 반구형의 방어구역을 정하고, 날아오는 대전차 로켓이나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고 미사일이나 로켓이 탱크 전방 10m 지점 도달하면 탱크 포탑 양측에 설치된 회전 발사판에서 산탄총알과 비슷한 소형 금속 펠릿 요격탄을 발사해 파괴한다. 소프트 킬 무기는 대전차 미사일을 탱크로 유도하는 전파를 교란하거나 무력화하는 전자장비다. 이런 장비들은 미 해군이 함정과 항공기를 대함 미사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전자전 장비와 유사하다.
트로피 시스템의 장점은 대전차 로켓과 미사일 등 거의 모든 위협체를 신속히 탐지, 파괴할 수 있도록 완전 자동화돼 있다. 도한 위협원의 위치도 계산해낼 수 있다. 따라서 대전차 무기 등 위협체를 무력화하는 것은 물론 위협체를 발사한 적도 파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전에서 능력이 검증됐다. 이스라엘은 트로피를 2009년부터 메르카바 전차에 탑재했는데 2011년 3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전투원이 발사한 RPG-29 로켓을 격파한 예가 있다. 라파엘사는 2014년에도 트로피가 탱크를 구한 사례가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탱크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장갑을 강화한다면 탱크 중량이 늘어나 기동력이 떨어지지만 APS는 무게가 무겁지 않아 탱크 기동력 저하 없이도 방어력은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월시 중장도 “추가 장갑 장착으로 탱크와 장갑차는 무거워서 기동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트로피와 비슷한 APS는 많이 개발돼 있다. 미국 아티스(Artis)가 개발하고 험비에 장착돼 있는 아이언 커튼, 이스라엘 IMII시스템스가 개발한 아이언 피스트,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과 IBD다이젠로트가 공동개발한 ADS가 그런 것들이다.
◆미국보다 한발 앞선 러, T-14 아르마타에 탑재=러시아도 APS에 관한한 두 번째 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나라다. 러시아가 지난해 2차 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일에 공개한 최신 전차 T-14 아르마타도 이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미국보다 한 발 앞선 셈이다. 아르마트가 장비한 APS 이름은 아프가니트(Afghanit).
이 시스템도 트로피와 비슷하다. 날아오는 대전차 무기를 폭발성형관통탄으로 직접 파괴하고 적의 레이더 유도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
이 장비는 전차를 360도 능동방어한다고 한다. 러시아의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360도를 추적, 감시할 수 있는 능동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사용한다. 반경 100km 이내의 지상표적 40개와 공중표적 25개를 동시 추적25개의 공중표적을 동시에 추적하고 30cm정도의 대전차 무기를 자동 탐지해 교전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뿐이 아니다. 아르마타는 적 대전차 미사일 무기의 레이더가 탐지해 겨냥하기 어렵도록 표면에 전파교란 물질을 칠했다. 아울러 날아오는 대전차 무기를 격퇴하는 자기센서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적 레이더의 레이저가 탱크를 겨냥하면 연막을 발사하기도 한다.
아르마타는 사방에 두터운 장갑을 두른 데다 2A82포는 독일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가 채용한 구경 120mm 라인메탈 l55포보다 길이는 약 60cm 짧지만 포구속도는 약 1.17배 빨라 포탄을 멀리 날린다. 스펙만본다면 그야 말로 방어력과 공격력을 두루 갖춘 전차다. 이 때문에 위협을 느낀 독일은 구경 130mm 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논설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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