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호대상 '부보예금' 1770조원…전년比 183조 늘어나

(출처: 예금보험공사)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대상이 되는 '부보예금'이 지난해 말 기준 177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보다 183조7000억원(11.6%) 늘어난 수치다.

올해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이 개시되면서 ISA를 통한 예·적금이 부보예금에 편입됐다. 이와함께 예금자보호 적용과 변액보험 최저보장보험금, 한국증권금융 예수금 편입, 퇴직연금적립금에 대한 보호한도 적용 등이 편입되면서 부보예금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금융기관 중 은행이 보유한 부보예금 액수는 2014년 970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1083조4000억 원으로 11.6% 늘었다. 예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되면서 은행권 예금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고령화 추세 속에 장기금융자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험업권의 보유 예금도 증가세를 보였다.생명보험업계 부보예금은 2014년 445조7천억 원에서 9.2% 늘어난 486조7000억원, 손해보험은 119조7000억 원에서 15% 증가한 137조60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저축은행 업계 역시 업황 개선과 자금조달 목적의 수신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부보예금 액수가 2014년 32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36조8000억 원으로 14.3% 늘었다.

이와함께 예보는 지난해 위험평가 결과 은행업권은 저금리와 대손비용 등 영향으로 총자산 순이익률이 0.03%포인트 감소하는 등 손실회복능력이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BIS기준 총자본비율도 전년보다 0.2%포인트 내려가는 등 위기대응능력도 다소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대신 은행업권의 초과자산 증가율이 1%포인트 증가하는 등 건전성 관리능력은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생명보험사들의 경우에는 저금리에 따른 금리역마진 등의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이 전년보다 20.1%포인트 감소하는 등 위기대응능력 지표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자산처분이익 증가 덕에 지급여력비율이 14.2%포인트, 유동성 비율이 54.9%포인트 늘어나는 등 위기대응능력 지표가 개선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예보는 지난해 금융사로부터 1조4000억 원의 예금보험료를 받아 현재 10조9000억 원의 보험기금을 적립하고 있으며 금융사별 경영위험 평가를 한 후 예금보험료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