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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제품의 배신]식탁 차지하는 수입생선…고등어는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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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생선' 고등어·갈치값 지속 오름세
'서민 반찬'도 옛말…수입산에 자리 뺏긴 지 오래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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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 다시 바다를 가르네. 몇 만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도 없고 비린지는 몰라도. 그래도 나는 안다네. 그동안 내가 지켜온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 밥상.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인디 가수 루시드 폴의 네 번째 앨범 ‘레미제라블’ 타이틀곡 ‘고등어’의 일부분이다. 한 네티즌은 이 곡을 들으며 ‘집에 가면 너무 당연하게 식탁에 오르는 생선’, ‘엄마의 수고했다는 마음이 담긴 반찬’으로 표현하며 그리운 가족을 떠올렸다. 그렇다. 고등어는 과거 배고프고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반찬이었고, 현재도 우리 식탁의 일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생선’이다.
하지만 최근 고등어는 우리네 식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수산자원보호를 위해 진행되는 금어기(4월20일~5월25일), 중국 어선들의 남획 등으로 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탓이다.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고등어(1마리) 소매가격은 올해 들어 지속 상승세다. 1월 2810원, 2월 2958원, 3월 3069원, 4월 3161원이다. 도매가도 마찬가지. 고등어 생물(10kg)은 지난달 29일 4만84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월비 5%가량 상승한 수치다. aT는 물량부족으로 인해 고등어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국민생선 갈치도 비슷한 상황이다. aT에 따르면 갈치(1마리) 4월 소매가 평균가격은 8980원으로, 전월비 80%가량 급등했다. 4월 도매가(1kg)는 1만9230원으로 전월비 5%가량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입 수산물이 식탁에 오르는 일은 더 늘어났다. 수입 수산물은 물량이 풍부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산물 수입량은 갈치 800만 달러로 전년비 24.9% 증가했다. 참치와 오징어도 각각 3% 증가한 1300만 달러, 1.4% 증가한 1만5900달러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 수산물 공수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항공 직송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생갈치를 공수해왔다. UAE표 생갈치는 조업 후 2~3일 내에 국내 이마트 전점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제주 은갈치 산지 가격보다 최대 70%가량 저렴하다. 홈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태국산 참꼬막을 항공 직송으로 들여왔다. 가격은 시중가 대비 최대 60%가량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어선의 남획 등으로 고등어, 갈치 등 국내산 생선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 변동폭이 커졌다”며 “정부에서도 비축물량을 풀거나 수시로 수급동향을 살피고 있지만 소비자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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