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는 지난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냈다. 그는 ‘아직 그 깊은 곳에 잠겨 있는 아이들의 숨결 위를 건너오는 동안에도 잊지 않고 챙겨온 것이 있습니다’라고 해외에서 쓰는 글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글을 이어받을 세 명을 지목했다.
세월호 2주기를 맞아 SNS에서는 추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같은 방식으로 추모글을 작성한 다음 세 명을 추가로 지목하는 추모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서도 ‘#세월호’ ‘#세월호2주기’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끊이지 않고 있는 추모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SNS상에서 세월호 추모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 때도 수많은 사람들이 추모 행진에 참여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세월호릴레이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채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회사원 이혁주(26)씨 역시 최근 지인으로부터 지목을 받고 페이스북에 세월호 추모글을 작성했다. 이씨는 ‘있는 마음 없는 마음을 다 주면서도 그 마음이 다시 되돌아오지 않을까 봐 불안하지도 두렵지도 않았다’라는 최은영 작가의 글을 인용하며 ‘어쩌면 광화문에서 잠깐 스쳐지나가는 스무 살이 되었을 그 손바닥들에게, 이렇게 빌린 말로나마 그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각자의 일상 속에서 잊혀가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잊지 않는 사람들과의 작지만 따뜻한 연결고리로 오랫동안 남길 바란다”고 글을 쓴 후의 느낌을 밝혔다.
한편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오전 10시 안산합동분향소에서는 416가족협의회의 ‘기억식’이 열리며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진실을 향한 걸음’이라는 이름으로 416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오후 7시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국민추모문화제가 열린다.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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