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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인 구리시장권한대행 "위기상황서 공직자들 잘 따라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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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인 구리시 시장권한대행

이성인 구리시 시장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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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구리)=이영규 기자] 지난해 12월 구리시는 박영순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잃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충격에 빠졌다. 이때 특급 구원투수로 나선 사람이 이성인 당시 부시장이다.

이 부시장은 박 시장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자, 곧바로 '긴급 확대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비상상황을 선포한 뒤 시정의 관리자로서 모든 행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구리시장 재선거가 끝나고 새 시장이 부임하면 시장권한대행 직이 끝나지만 1년3개월 동안 숱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특유의 친화력과 창의적 리더쉽으로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다양한 시책들을 막힘없이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권한대행 4개월, 구리시와 인연을 맺은지 1년 3개월 롤러코스트 같았던 그의 치열한 시정(市政)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봤다.

-부임 후 구리시 공직자들의 청렴도 제고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져오셨는데, 성과는?
▲먼저 구리시 공직자들이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움직여 준데 대해 감사드린다. 저는 2015년 1월 구리시 부시장 부임 후 청렴도에 대해 남다른 심혈을 기울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경기도가 주관한 '2015년 31개 시ㆍ군 종합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특별교부세로 2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았다. 또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5 청렴도 조사'에서 75개 전국 시(市)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2년 연속 1등급 평가를 획득했다.

올해 2월16일 국민권익위원회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17개 광역시ㆍ도와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고충민원 처리 실태 조사에서도 구리시는 고충민원 예방ㆍ해소ㆍ관리기반 등 3개 분야 18개 지표에서 92.9점으로 우수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국 75개 시 단위 기관 평균 71.9점보다 20점이상 높은 것이다. 구리시가 도내 기초단체 중 종합적인 행정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어서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성인 시장권한대행하면 떠오르는 게 '로드체킹'인데 성과는?

▲우리 공직사회에 잘못된 관행이 하나 있다. 바로 현장에 가지 않고 책상에 앉아서 모든 문제를 처리하는 '탁상행정'이 그 것이다. 저는 부임 후 탁상행정을 깨지 않으면 공직자들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답을 찾고 지역주민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로드체킹'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성인 구리시 시장권한대행이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성인 구리시 시장권한대행이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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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부임 후 한 달에 한 번 이상 주요 간부공무원들과 민원현장, 소외지역 등을 찾아다녔다. 현장에서 나온 의견은 시정에 곧바로 반영했다.

지금 기억나는 일화 하나를 소개하면 형제약수터에 책과 구리소식지를 비치한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형제약수터는 구리 시민들의 대표적 심신단련 장소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무료함을 달랠 것들이 그리 많지 않다. 이에 직원들에게 지시해 이 곳에 책과 구리소식지 등을 비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금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또 구리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재난유형 20개를 로드체킹을 통해 일일이 선별한 뒤 재난유형별 예방 대책과 수습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한 '자연재난ㆍ사회적재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제작 배포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 6월 구리시는 '메르스'로 그 어느지역보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뜻밖의 일이었고 전혀 경험하지 못한 사건이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절박한 상황이 발생하자 구리시 공무원들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똘똘 뭉쳤다. 간부와 일반공무원, 여성과 남성을 가리지 않고 400여 공직자들이 방호복을 입었고, 환자들이 몰린 카이저 병원에서 메르스와 사투를 벌였다. 당시 공중파 등 언론에서도 우리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모습들이 메인기사를 장식할 정도였다.

이성인 당시 부시장이 지난해 6월 발생한 메르스 관련 구리시 비상대책상황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성인 당시 부시장이 지난해 6월 발생한 메르스 관련 구리시 비상대책상황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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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저나 구리시 공직자들이 이처럼 했던 것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당시 구리시는 방역업체 규모가 영세한데다, 대규모 인력동원이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아서 공직자들의 힘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했었다. 이 기회를 빌려 구리시 공직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변화ㆍ혁신ㆍ권위주의 탈피를 강조해 오셨는데, 구리시가 변했다고 보시는지?

▲월례조회 등을 통해 전기자동차 테슬러, 인공지능 알파고, ICT(정보통신기술)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됐다며 공직사회도 변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왔다. 저는 공직사회 변화의 첫 화두로 '정부 3.0'을 언급했다. 정부 3.0은 계급장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업무 및 성과중심 문화, 즉 권위주의 탈피를 의미한다. 저는 이를 위해 팀장들의 책상을 일반 직원들의 책상과 수평하도록 바꿨다. 조직의 차등화가 아닌 동등화를 통해 생산적인 조직문화가 가능하다는 단순한 원칙을 따른 셈이다.

또 20년 이상 중앙정부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행정 길라잡이'를 제작했다. 이 책자는 '민원사무'와 '법규사무'로 나눠 31개 부서 875개 단위사무로 구성됐다. 직원들이 매뉴얼을 참고하면 담당 업무를 빠르게 숙지할 수 있고 일반 시민들도 시청 홈페이지에서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다. 특히 인사이동 시 전ㆍ후임 간 빠른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업무 적응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직원들의 평가가 많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구리시가 요즘 깨끗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공감하시는지?

▲저도 가끔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길거리가 많이 깨끗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거리 미관을 어지럽혔던 불법 현수막이 많이 정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처음 부임했을 때만해도 정당, APT분양, 업체홍보 안내 현수막이 길거리마다 걸려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범이었다. 저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현수막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댔다.

이성인 구리시 시장권한대행이 전통시장을 찾아 주변 미관 등을 살피고 있다.

이성인 구리시 시장권한대행이 전통시장을 찾아 주변 미관 등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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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최대 중심권인 돌다리를 비롯한 주요 교차로와 간선도로에 걸려있던 현수막 등 불법 게시물을 모두 철거했다. 또 총선 기간이지만 선관위 검인을 받은 것을 제외한 현수막은 예외없이 법에 따라 모두 철거하고 있다.

-끝으로 최근 인사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지난해 1월 부시장 부임 후 1년 3개월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에 따른 보람도 컸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인사문제는 구리시 공직사회와 시민들에게 죄송스러울 뿐이다. 인사는 상대성이기 때문에 항상 뒷이야기가 있을 수 있고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인사권자인 제 입장에서는 여하튼 인사로 인해 공직사회가 동요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인사관련 소명절차를 밟고 있고, 향후 제 인사 기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내려질 것이다. 저는 중앙부처에서 인사를 담당했던 만큼 이번 인사에 대해 한 점 부끄럼이 없다. 그러나 인사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직원들에 대해서는 미안함과 함께 아픔도 같이하고 싶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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