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격경쟁력 개선되고 환율도 우호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수년간 빠르게 진행됐던 모바일 유통시장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고, 오프라인 채널과의 균형점 찾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백화점 업계의 실적 회복도 이 같은 맥락에서 봐야한다는 의견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6일 최근 백화점 판매가 성장세를 나타내는 배경으로 ▲소비 채널의 새 균형 ▲백화점 가격 경쟁력 개선 ▲환율의 영향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소비 채널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2년 이후 3년 동안 빠르게 진행됐던 모바일의 오프라인 채널 침식이 정점을 지난 것"이라면서 "이는 최근 온라인 쇼핑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백화점 객수가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이 온라인 채널에 비해 가장 열위에 있는 것으로 꼽혔던 '가격'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어 "최근 3년간 백화점 객단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과거에 비해 온라인 대비 가격차이가 크게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 동안 간과돼 온 백화점의 강점, 즉, 백화점이 AS와 반품이 훨씬 용이하고, 여러 상품들을 직접보고 경험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바로 픽업 할 수 있다는 점, 높은 고객 서비스 퀄리티 등이 부각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상승세인 원달러 환율도 배경으로 지목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면세점이 달러 기준으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세점 대비 백화점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라면서 "1~2월 중국 인바운드가 전년대비 17%, 내국인 아웃바운드가 22%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면세점 매출은 9%밖에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