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특수' 아웃도어·리빙관 북적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작년 봄 세일때와 비교하면 매장을 찾는 고객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백화점 전체에 쇼핑객들이 넘쳐나는 것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봄 정기세일 첫 주말, 백화점 곳곳은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부터 봄 옷 장만에 나선 내국인 고객들이 뒤섞여 장터를 방불케 했다. 밀려드는 인파를 본 한 중년여성은 "백화점 정기세일이라 대학생 딸 옷을 사려고 나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8층의 생활 가전 매장 직원은 "정기세일 시작하면서 제품 판매가 평소보다 20% 늘었다"면서 "결혼 시즌과 봄 맞이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려는 고객들이 몰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가구ㆍ홈패션(21.5%), 정장(20.5%), 골프(17.6%) 판매가 크게 늘었다. 식품(15.1%), 스포츠(11.9%), 여성 패션(11.1%)도 두 자릿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가정용품(19%)과 해외패션(15%)이, 신세계백화점은 보석ㆍ시계(37%)와 주방용품(19%) 등의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부유층 고객(VIP)들이 다시 방문하기 시작했다"며 "백화점 세일이 시작되면 VIP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리는데, 이번 정기세일에는 많이 방문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은 한여름같이 더웠다. 최고기온 20도를 웃도는 날씨 탓에 대다수의 고객들은 두꺼운 웃옷을 벗어 팔에 걸쳤고, 반팔차림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백화점 측에서는 에어컨을 가동했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 본매장과 팝업매장에는 개성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해보며 여름을 준비하는 젊은 고객들로 가득했다.
리빙관도 쇼핑객들이 붐볐다. 혼수철ㆍ이사철 특수로 신혼부부, 모녀 고객, 가족 쇼핑객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예비 신혼부부 고객은 "커피머신기를 사려고 왔다"면서 "직구 가격과 비교하고 있는데, 카드 할인 등을 포함하면 백화점 가격도 나쁘지 않아 구매했다"고 말했다.
봄 나들이 특수를 맞은 아웃도어 매장도 활기를 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봄 정기세일 첫 주말에 대형행사 '정통 골프 대전'을 열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나들이 계절을 맞아 아웃도어 활동을 계획하는 골프족들로 가득했다. 세일 초반 매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 통한 모습이다. 지난해 겨울 따뜻한 날씨 탓에 대목 장사를 놓쳐 수심이 가득하던 아웃도어 매장 직원들도 고객들 대응에 분주했고 매장 곳곳에는 이제 막 등산을 다녀온 등산객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았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 팀장은 "따뜻한 봄 날씨가 지속되면서 나들이를 즐기는 고객이 많아 여성 패션이나 골프, 스포츠 등의 상품군이 강세를 보였다"며 "남은 세일 기간에 관련 상품군 물량을 확대하고 프로모션(판촉행사)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