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자체 '야시장' 긍정적 효과에 잇따른 활성화 정책 내놔...행정자치부 9개 추가 조성, 서울시도 '도깨비 야시장' 4개 상설화
부평깡통야시장(행정자치부 지원 1호점)이 대표적 사례다. 6ㆍ25 전쟁의 애환을 간직한 유서깊은 곳으로, 국제시장 등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였다. 하지만 인근의 대형쇼핑몰 개장 등으로 침체에 빠졌다. 그러던 중 2013년 행자부 지정 전국 첫 상설야시장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방문객들이 두 배 이상 늘면서다. 야간 영업을 꺼리던 기존 60여개 점포 상인들도 동참해 매출액이 20~30% 증가하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장 인근의 식당, 매점들까지 손님이 늘어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전남 목포의 '남진 야시장'(3호점)도 지난해 12월 새로 개장해 문을 연 후 하루 평균 3000여명이 찾아 점포당 40만원 안팎의 매상을 올리는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세발낙지, 홍어 등 목포 5미, 상인 DJ박스 운영, 유달산 꽃축제와 연계한 코레일의 '남진 야시장 기차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 정도다. 이들 야시장들은 각각 100명 안팎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지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들 3곳의 상설 야시장을 찾는 방문객은 하루 평균 1만6000여명, 매출액은 월 평균 5억6000만원이었다. 특히 젊은 층과 관광객의 방문이 늘면서 기존 점포의 경우에도 매출액이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야시장의 성과에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취향도 한몫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해보고 싶은 체험활동으로 길거리 음식(54.2%), 한옥(50.4%), 전통시장(47.4%) 등을 꼽았다.
심덕섭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최근 청년실업이 심각함에 따라 야시장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을 타켓으로 한 글로벌 관광명소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도 지역 관광 명소화ㆍ청년 창업 지원 등을 위해 올해부터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을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6~11시에 상설화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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