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정무위, 공천 잔혹史…"의원님아, 그 상임위는 조심하오"

최종수정 2016.03.20 09:28 기사입력 2016.03.20 09:20

댓글쓰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여야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살아남은 자'과 '버림 받은 자'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야 모두 경쟁적으로 현역의원 교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전현직 위원들이 대거 공천과정에서 탈락해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오전을 기준으로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24명 가운데 8명이 컷오프(공천배제) 또는 당내 경선에 패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무위 소속의원 가운데 3분의 1이 원래 소속 정당에서 총선 출마 기회조차 잡지 못한 셈이다.

먼저 정무위 소속 여당출신으로는 김태환 의원과 박대동 의원이 컷오프됐다. 19일에는 비례의원으로 경기 고양병에 도전장을 던졌던 이운룡 의원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태환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박대동 의원 역시 조만간 출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더민주 소속으로는 강기정 의원의 선거구가 전략 공천 지역이 되어 출마가 불가능해졌고, 김현 의원은 컷오프 됐다. 김기준·이상직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에 패배해 해당 지역으로는 총선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신학용 국민의당 의원의 경우에도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외에도 야당 정무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기식 의원(비례)은 총선 출마 지역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범주를 넓혀 19대 국회 첫 구성 당시 정무위 소속 위원들의 경우에도 '잔혹사'에 성적을 거뒀다. 송호창 의원과 정호준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소속되어 있지만 전반기 국회에서는 정무위에서 활동했다. 두 의원 모두 더민주 컷오프 대상이 됐다. 송 의원은 더민주에 잔류하되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고, 정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겨 총선에 나서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컷오프 사유는 대체로 '낮은 경쟁력'이었다. 더민주가 여론조사 등으로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정무위 관계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나 국토교통위원회의 경우에는 특별교부금 등으로 지역 관련 사업 예산을 받을 수 있는 반면에 정무위는 소관부처로 해서 지역 민원 등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상임위들과 달리 '지역예산을 확보했다'고 생색내기 어려운 상임위라는 설명이다. 자연 정무위 소속 의원들의 경우 열심히 상임위 활동을 하더라도 지역에서는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에 놓인다. 그 결과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후보에 밀리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무위의 경우 금융 등 전문직종의 규제 관련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하다보니 로비의 유혹에도 취약하다. 대표적인 예가 고(故) 성완종 전 의원이다. 성 전 의원은 정무위 위원으로 활동했을 당시에 자신이 세운 경남기업을 살리기 위해 금융권 수장등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