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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미비…대선 '무대'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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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미비…대선 '무대'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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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한동안 침묵을 지켰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이재오·주호영 등 주요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의 공천 탈락을 수용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하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김 대표의 재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당내에서는 공천과정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김 대표의 행보를 두고 향후 정치 행보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은평을(이재오 의원)ㆍ대구 수성을(주호영 의원)을 포함한 단수추천 7곳과 우선추천 1곳에 대한 의결을 보류하기로 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김 대표의 기자간담회 직후 당사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공관위에서 논의한 결과 (최고위원회의의) 재의 요구를 반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김 대표의 공천 결과 발표를 두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이 신경전을 벌였던 지난 12일, 김 대표는 새로 제작할 '국회의원 여러분 계약서 쓰세요' 백보드용 사진 촬영에 나섰다. 유승민계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 학살'이 벌어진 15일에는 20대 총선 선거용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다. 당 대표로써 총선을 위한 홍보물 촬영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공천을 두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시기에 현안이 아닌 '한가한' 홍보물 촬영에 나섰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김 대표는 이날까지 공천과 관련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며 주장해 왔던 '상향식 공천'도 무력화 됐다. 새누리당은 전체 253개 지역구중 249곳의 공천을 마무리 했다. 이중 여론조사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는 지역은 141곳으로 절반에 불구하다. 단수추천이 96곳, 우선추천이 12곳으로 전체 지역구 중 40%가 넘는 지역에서 사실상 '전략공천'이 이뤄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2년 전 진통 끝에 상향식 공천제를 못 박은 현재의 당헌ㆍ당규로 개정했고, 세부 규칙인 '공천 룰'은 갈등 끝에 올 2월 완성했다. 하지만 현재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김 대표의 향후 대권 행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대표가 줄 곳 주장해온 상향식 공천이 사실상 와해된 만큼 리더십도 상당 부분 흠집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김 대표의 측근들은 대부분 살아남았지만 당내 비박 의원들이 공천 학살 당한 자리에 친박 후보들이 공천된 상황이라 총선 이후 세력관계가 역전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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