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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고질병 '계파주의' 몰락이 시작됐나(?)

최종수정 2016.03.12 10:02 기사입력 2016.03.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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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야권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계파주의의 몰락이 시작된 것일까. 더민주가 최근 고강도 물갈이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계파나 지도부 등 공천 필승공식이 깨졌다.

11일 더민주 공천결과에서는 의외의 인물들이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전병헌 의원과 오영식 의원이다. 이 두 사람은 대표적으로 정세균계의 3선 대표 주자들이었다.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두 사람에 대해 각각 측근비리와 낮은 경쟁력 등의 사유로 컷오프를 결정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세균계 3선 의원 가운데 대표주자 격인 최재성 의원은 이미 20대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강기정 의원 또한 당 선거대책본부가 지역구인 광주 북갑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강 의원 역시 사실상 컷오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세균계의 허리 격인 인사들이 된서리를 맞은 꼴이 됐다.

정세균계는 그동안 야권내에서도 가장 강한 결속력을 가진 계파로 불려왔다. 범친노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동안 야권내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세균계의 선택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더욱이 정세균계 3선 4인은 19대 국회에서 야당 지도부를 구성했던 인물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했을 뿐 아니라 현 비상대책위원회 직전 최고위원이었다. 오 의원은 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직전 지도부 최고위원을 맡았다. 불출마를 선언한 최 의원은 당 사무본부장 등을 맡았으며, 강 의원 역시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었다. 지도부를 맡았다는 사실이 공천을 보장해주지 못함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 외에도 서울 마포을 현역의원이자 직전 지도부 최고위원이었던 정청래 최고위원도 10일 컷오프 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2월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문재인 대표, 주승용·정청래·전병헌·오영식·유승희 최고위원) 가운데 더민주 공천의 가능성을 잡은 사람은 유승희 의원 혼자다.(하지만 유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에서 예비후보와 경선을 거쳐야만 한다.) 이미 문재인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주승용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소속을 옮겼기 때문이다.

계파도, 지도부도 공천권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일단 직전 지도부가 해산되고 비대위가 구성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더욱이 외인부대격으로 공천관리위원회가 활동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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