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더민주 공천결과에서는 의외의 인물들이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전병헌 의원과 오영식 의원이다. 이 두 사람은 대표적으로 정세균계의 3선 대표 주자들이었다.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두 사람에 대해 각각 측근비리와 낮은 경쟁력 등의 사유로 컷오프를 결정했다.
정세균계는 그동안 야권내에서도 가장 강한 결속력을 가진 계파로 불려왔다. 범친노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동안 야권내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세균계의 선택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더욱이 정세균계 3선 4인은 19대 국회에서 야당 지도부를 구성했던 인물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했을 뿐 아니라 현 비상대책위원회 직전 최고위원이었다. 오 의원은 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직전 지도부 최고위원을 맡았다. 불출마를 선언한 최 의원은 당 사무본부장 등을 맡았으며, 강 의원 역시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었다. 지도부를 맡았다는 사실이 공천을 보장해주지 못함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 외에도 서울 마포을 현역의원이자 직전 지도부 최고위원이었던 정청래 최고위원도 10일 컷오프 됐다.
계파도, 지도부도 공천권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일단 직전 지도부가 해산되고 비대위가 구성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더욱이 외인부대격으로 공천관리위원회가 활동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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