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탄두 앞부분이 전보다 뭉툭해진 'KN08' 개량형을 공개하고 핵배낭을 선보여 소형화된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일 핵탄두를 경량화해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ㆍ규격화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발언의 신빙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완성하려고 세 차례 핵실험을 한데 이어 4차 핵실험도 강행했다. 하지만 아직은 소형화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보 당국의 평가다.
통상 핵탄두를 실을 수 SLBM에 쓰이는 핵탄두 중량은 648kg이다.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110㎏, 러시아 255㎏, 영국 350㎏, 중국 600㎏, 인도 500㎏ 등이다. 미국은 소형핵탄두를 장착한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했고 인도를 제외한 다른 나라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핵탄두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하지만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통해 북한이 플루토늄탄과 우라늄탄 실험에 이어, 수소탄 개발이라는 일반적인 핵 개발 수순을 밟고 있으며,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기술에서 상당 수준에 올라섰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2010년 말 이후 연간 최대 40㎏의 고농축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라늄탄 1기 제조에 고농축우라늄 15~20㎏이 소요되어 이론적으로는 2기의 우라늄탄을 제조하는 능력은 갖췄다. 플루토늄도 40여㎏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의 플루토늄으로 핵무기1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6~8기의 플루토늄탄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핵실험을 위해 영변에 위치한 5㎿ 원자로를 지속적으로 가동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탄두 앞부분이 전보다 뭉툭해진 'KN08' 개량형을 공개하고 핵배낭을 선보여 소형화된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최소한 2∼3년 내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신포급(2000t급) 신형 잠수함을 전력화할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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