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9시33분 현대 천일고속은 전 거래일보다 1만9300원(29.92%) 오른 8만3800원을 기록 중이다.
고배당이 호재로 작용해 상한가로 직행했지만 고배당이 실현될 경우 누구를 위한 고배당인가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천일고속 최대주주는 박도현 대표로 지분 43.09%(분기보고서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박도현 외 특수관계인 3명(친인척)을 합한 지분은 85.74%에 달한다. 배당금총액 85억원 중 72억원 가량이 오너 일가 주머니로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해 천일고속은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통해 박도현 대표이사와 박주현 부사장의 지분율이 각각 43.15%, 36.16%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박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약 4개월 만에 6.02%에서 7배 이상, 박 부사장의 지분율은 같은 기간 4.41%에서 8배 이상 폭증했다.
사업보고서 등 공식 서류상으로 지분이 없던 박 명예회장이 전체 발행주식의 70%에 가까운 지분을 증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지분을 명의신탁을 통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재명 전 대표이사의 지분을 포함해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도 85.87%로 종전 26.94%에서 3배 이상 높아졌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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