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7기동전단 북한선박 첫 차단작전

해양차단작전, 대잠훈련, 해상도발에 대비한 이번 훈련은 제주해군기지를 모항(母港)으로 하는 해군제7기동전단이 주축이 됐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이 북한 선박을 차단하기 위한 기동훈련을 제주 남방해역에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제주해군기지가 준공된 이후 첫 훈련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 '북한의 해운제재' 부분을 강화한 만큼 북한의 불법 화물운수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2일 해군에 따르면 해양차단작전, 대잠훈련, 해상도발에 대비한 이번 훈련은 제주해군기지를 모항(母港)으로 하는 해군제7기동전단이 주축이 됐다. 수상전력으로 이지스함인 서애류성룡함(DDG)과 구축함인 문무대왕함(DDH-Ⅱ), 유도탄 고속함 한문식함(PKG), 해경함(해-506) 1척 등이 투입됐고, 수중전력으로 잠수함 박위함(1SS), 항공전력으로 해상작전헬기(LYNX)와 해상초계기(P-3) 각 1대가 참여했다.

북한은 지난 2004년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제4차 남북 해운협력실무접촉에서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북한 선박이 제주도 남단으로 돌아갈 경우, 남포항-원산항간 400마일 정도의 운항거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보리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결의 2094호'(2013년)을 채택하고 북한 선박에 금수품이 있다는 정보가 있을 경우 북한행ㆍ북한발 모든 화물을 의무적으로 검색(mandatory inspection) 하도록 했다. 지난 2013년 7월에는 북한 선박 청천강호가 설탕포대 밑에 미그기 동체와 미사일 부품 등을 숨기고 쿠바에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어 안보리는 북한이 4차핵실험을 강행하자 북한의 선박검색을 대폭 강화시킬 예정이다. 금수품이 있을 것으로 의심될 경우라는 포괄적 규정을 둠으로써 사실상 모든 북한 선박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한 것이다.

해군은 "앞으로 7기동전단은 북한이 선박을 통해 대량살상무기(WMD)를 수송하려는 시도를 차단할 것"이며 "대잠훈련도 대폭 강화해 유사시 북한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