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밋어센트의 기업금융 및 전략부문을 책임지는 에릭 랜디어 이사(사진)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는 두 번째 카지노 사업에 참여할 한국 파트너 기업들을 찾기 위해 방한했다"면서 "건설은 물론, 호텔, 면세점, 골프 사업들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밋어센트가 투자해 개발한 카지노 '티그르 드 크리스탈(Tigre de Cristal)'은 러시아가 지난 2009년 연해주 등 4개 특별구역 외 카지노 설치를 금지한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연 합법적인 카지노로 지난해 11월 11일 개장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에서 약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총 121개 규모의 호텔 객실과 321개의 슬롯머신, 35개의 VIP테이블, 34개의 대규모 테이블을 갖췄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약 4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랜디어 이사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수많은 협상 가운데서 베스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서밋어센트 측이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부분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2단계 프로젝트다. 이곳은 500객실 규모의 호텔과 500개의 슬롯머신, 100개의 VIP테이블과 70개의 대규모 테이블을 갖춘 대형 카지노가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향후 약 5억 달러(6185억원)의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해당 지역은 최근 관광산업을 육성 중인 러시아 정부가 카지노를 제외한 사업에 있어 기업 소득세(법인세 제외)를 부과하지 않기로 지정한 곳이다. 도박세 역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에 20조원을 투자해 신공항과 고속도로, 스포츠아레나, 오페라하우스 등을 건립,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랜디어 이사는 "상반기 내에는 한국 기업들과 업무협약(MOU) 등을 통해 가시적인 사업 협력 관계를 밝힐 수 있을 것"며 "카지노 뿐만 아니라 리조트, 관광, 골프, 면세사업 등 사업 잠재력이 매우 큰 곳으로 이미 러시아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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