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민연금 발전을 위해 지원하게 됐다."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이사장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문 이사장은 23일 세종시에서 복지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평생을 연금하고 씨름하며 살았고 누구 못지않게 30년 넘게 연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연금 전문가'로 내세웠다.
문 이사장은 "메르스 사태 교훈으로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조치가 취해진 것 같아 조금 위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직원들만 징계를 받고 정작 본인은 책임을 지지 않은 것에 대해 문 이사장은 "(메르스 사태)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감염병이 국내로 들어왔다고 하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질본 기능을 강화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에 대해 문 이사장은 "공사화나 이런 것은 정책적 차원의 이야기"라고 전제한 뒤 "기금 운용체계 개선 내용이 국회에 계류돼 있기 때문에 방침이 정해지면 최선을 다해 결정을 이행하는 게 임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공사화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잘 운용되도록 전문성, 독립성, 투명성 등 세 가지가 꼭 내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잘못되면 누가 책임진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법에 의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이 책임지도록 돼 있는데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혀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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