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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의 어울림…수복도·영락장식도·꽃살무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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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박람회서 수복도 등 김현자 작가 전시, 김동귀 작가 '색동목가구' 등도 눈길

관음보살 영락장식을 연결한 작품. 김현자 作

관음보살 영락장식을 연결한 작품. 김현자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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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황토빛 삼베 위에 박쥐문, 연꽃문,태극문, 고상한 매듭과 영롱한 구슬이 빈틈없이 연결돼 있다. 재복과 무병장수, 출세 등 온갖 복을 상징하는 문양들이 한데 집결됐다. 흙색 바탕 위로 오방색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넘실대며 찬란하게 빛난다. 불화에서 주로 관음보살의 신체 위에 표현되는 '영락'장식만을 따로 엮은 그림이다.

이 영락장식도 왼편에는 열두가지 그림들이 한곳에 걸려있다. 꽃송이가 큰 노란색 모란과 숭례문 공포가 금색으로 그려진 배경의 그림, 달항아리와 부적, 고깔을 쓴 스님이 장삼을 입고 추는 춤을 묘사한 작품 등이 담겨있다. 이승과 저승을 잇는 문이 활짝 열려진 채 그 앞에서 나비춤을 추는 스님의 모습이 보인다. 재물운과 사업성공을 비는 부적 글자는 경면주사로 쓰여 졌다. 옻칠종이에 적은 것을 캔버스에 붙인 것이다. 한 여인의 살풀이춤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도야 김현자 작가

도야 김현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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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복 문자도. 김현자 作

수복 문자도. 김현자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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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사흘간 서울 학여울역 세텍 전시장에서 열린 '한옥박람회'에서 불화장인 도야 김현자 작가(경기무형문화재 단청장 이수자)의 전시가 '한옥장인관' 한켠에 소개됐다. 이 행사는 한옥 설계와 건축, 인테리어 등 전통건축산업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행사다.
여기서 한옥과 어울리는 그의 그림들이 전시됐다. 총 스물 여점이 나왔다. 이 중엔 수복도도 있었다. 김 작가는 "장수와 복을 비는 壽(목숨 수)자와 福(복 복)자를 반복해서 계속 썼다. 황,적,녹,청,백, 흑 등 단청에 쓰이는 채색들을 나름의 창작을 통해 표현했다"며 "관음보살 영락도 역시 창작불화"라고 했다. 꽃문양으로만 표현한 작품에 대해서는 봉정사, 통도사 등 사찰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문양들을 차용했다. 그는 "전통 한옥에서 쓰이는 문양 뿐 아니라, 한옥과 어울리는 인물과 모습을 담은 그림들을 그려내봤다"고 했다.

김 작가가 불화를 접하게 된 건 서른 일곱살 무렵으로, 꽤 늦깎이로 시작했다. 앞서 그는 유화, 동양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회화를 접했다. 무협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하승남의 작품 배경을 3~4년간 그렸고, 만화잡지에 만화를 연재한 바 있다. 하지만 서른 중반에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혼란기를 겪었다. 이때 힘이 돼 준 것이 불교경전이었다. 이런 계기로 불교와의 인연이 찾아왔다. 그는 2002년 '수월관음도' 모사본으로 불교미술대전 장려상을 수상한 이후로 꾸준히 전승공예전과 불교미술대전에서 입선과 특선을 거머쥐었다. 현재 불화제작 강의도 하면서 제자 양성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기존 전통 도안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불화를 지속해 이어가려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창작불화를 그려가고 있다.

색동목가구. 김동귀 作

색동목가구. 김동귀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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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 가구. 김인영 作

나전 가구. 김인영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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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옥박람회에서는 한옥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장식그림 뿐 아니라 가구 작품도 많이 출품됐다. 목재의 단판을 염색해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집성제작하는 김동귀 작가의 '색동목가구', 조개껍질을 원재료로 반짝이는 그림들을 수놓은 나전가구를 만드는 김인영 작가의 작품들이 보였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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