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결제하고 현금 찾는 캐시백 서비스도 준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편의점이 '만능마켓'으로 진화하고 있다. 원하는 것은 언제든,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 다양한 서비스까지 접목시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국내 편의점에서는 물품 결제와 현금 인출을 동시에 하는 '캐시백' 서비스의 도입을 추진한다. 별도 단말기 설치 없이도 마트나 편의점 등의 기존 결제 시스템을 통해 물품을 사면서 현금도 함께 인출하는 것이다. 카드 결제를 통해 현금을 지급받는 '카드깡'과 유사한 형태다. 예를 들어 만원짜리 물건을 구매하면서 6만원을 결제하고 5만원의 현금은 카운터를 통해 지급받는 것이다.
편의점들은 최근 다양한 보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편의점의 최대 장점은 24시간 영업을 하고(일부 점포 제외) 다점포로 대부분의 건물 1층에 위치해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씨유(CU)는 이를 활용해 택배 보관 서비스를 도입해 시범운영 중이다. 고객이 지정한 편의점의 사물함형 보관함에 택배기사가 물건을 맡기면 비밀번호가 수령인(고객)의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형식이다. 이용요금은 24시간에 1000원 수준이다. 앞서 CU는 덕성여대점을 통해 여대생이 활용하기 편한 파우더룸과 피팅룸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대전 대덕대학교에는 카페테리아점을 오픈해 피자와 도넛, 치킨 등을 매장에서 조리해 판매한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은 2014년 국내 편의점 평균 면적의 4배인 264㎡ 규모의 KT 강남점을 오픈, 2층에 32석 규모의 도시락카페를 만들었다. GS25 역시 대학가 점포에 컬러프린트, 복사기, 팩스 뿐 아니라 주민등록등본 출력 기능을 갖춘 키오스크복합기를 들여놔 편의성을 높였다.
편의점들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사후면세점 시장에도 뛰어든다. 지난달 1일부터 도입된 즉시환급제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들은 건별 20만원, 인당 100만원까지의 구매품에 대해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등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편의점 역시 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얘기다.
GS25는 상반기 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하반기부터 전체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CU는 일단 외국인 이용이 잦은 약 20개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해 운영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월부터 일부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 명동과 김포, 부산,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 30개 점포가 사후면세점으로 등록돼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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