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정근우 "올해는 나보다 우리"
프리미어12 이어 프로야구 한화 주장
김성근식 지옥훈련 지난 15일 스타트
알짜 FA 영입…우승 향한 팀워크 심기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모래알 같은 팀 분위기로는 곤란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74)은 지난 15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로 출국하면서 "선수들이 지난 시즌에는 '나'라는 생각만 하고 '우리'라는 마음가짐이 부족했다. 올해는 팀을 먼저 염두에 두고 그 속에서 개인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2016시즌 우승에 도전하려면 강한 전력보다 팀을 위한 헌신으로 뭉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주장을 맡은 정근우(34)의 역할이 중요하다. 팀의 주축 선수이자 구심점으로서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단의 단합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훈련도 실전처럼 진지한 자세로 준비하길 바라는 감독의 주문을 잘 따라야 한다. 고참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팀을 하나로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정근우는 지난 8일 한화의 새 주장으로 뽑혔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김태균(34)의 추천을 받았다. 김 감독은 김태균이 주장직을 연임하도록 권유했으나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받아들여 다른 후보를 물색했고, 김태균이 정근우를 제안하자 선뜻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 일하면서 추천으로 주장을 정하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만큼 정근우에 대한 신뢰가 남다르다. 정근우는 김 감독이 SK와이번스 사령탑을 지낸 2007∼2011년 8월까지 한 팀에서 뛰면서 세 차례(2007·2008·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2013년 11월 한화에 이적한 뒤 2014년 10월 28일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과 재회했다.
김 감독의 팀에서 주장을 맡기는 처음이지만 '심복'으로 불릴 만큼 사령탑의 전술과 팀 운영에 대한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눈빛만 봐도 무엇을 요구하는지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도 휴식을 마치고 전지훈련지로 출발하면서 도열한 선수단 가장 오른쪽에 자리한 정근우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 치고 웃으면서 반가움을 표현했다.
정근우는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초대 우승에 기여했고, 2013년 SK에서 주장으로서 이만수 감독(58)을 보좌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69)은 정근우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응집력을 높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근우는 '우승의 기운'을 이식하기 위해 프리미어12에서 사용한 방망이 가방을 고치로 가져갔다.
한화는 이적시장에서 투수 정우람(31), 심수창(35), 이재우(36)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김 감독은 팀을 맡은 지 2년째를 맞아 강도 높게 선수단을 몰아세울 태세다. 지난해 6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실패를 잊지 않는다. 훈련 준비가 덜 된 김태균 등 주축 선수들을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해 결의를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의 목표는 '가을야구'가 아니라 정상이다. 정근우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했다. 개인기록에 대한 각오도 뚜렷하다. 타율 3할과, 2006년부터 이어온 20도루 달성, 그리고 골든글러브까지 넘본다. 그는 "올 시즌에는 욕심을 좀 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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