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원유 매도포지션 연중 최대치 기록
현재 헤지펀드들이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원유 매도 포지션 규모가 세계 원유 소비량의 3.5일치가 넘는다고 파이내셜 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의 대규모 매도 포지션은 OPEC 입장에서도 껄끄러울 수 있다. 헤지펀드들이 예상하는대로 산유량 동결을 택할 경우 유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OPEC이 예상 외의 결정을 한다면 대규모 매도 포지션이 강력한 유가 반등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OPEC 회의 후 헤지펀드 예상과 달리 유가가 반등한다면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원유 파생상품 매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유가가 급반등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8월말 유가가 3일동안 29%나 가파르게 반등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8월 말의 급반등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까지 별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주 정례 각료회의를 마친 후 공개한 성명에서 OPEC의 일방적인 감산을 없을 것이며 비(非)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동의하면 감산을 수용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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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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