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ECB와 정책 충돌 가능성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 인상을 위한 군불 떼기에 나섰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4일(현지시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밝혔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도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힘을 실었다.


두 사람의 발언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향후 돈줄을 죄며 긴축에 나서려는 Fed와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리려는 ECB의 통화정책이 충돌하는 다이버전스(divergence)가 올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수로 등장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평소 금리 인상 언급에 지나칠 정도로 신중했던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과거보다 진전된 언급을 했다. 그는 "아직 금리 인상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10월 Fed의 통화정책 최고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회의에서 목표 금리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옐런 의장은 이번에 그 불씨를 좀 더 키운 셈이다. 당연히 시장에 미칠 영향을 모두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물론 전제는 있다. '해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미국 경제'다. 당초 지난 9월 FOMC가 금리 인상 결정의 적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옐런과 Fed 정책결정권자들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제 부진의 충격을 받게 될 미국 경제의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 옐런 의장이 이날 "글로벌 경제 약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는 매우 강하고 견조한 기조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2월까지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금리를 올려도 적절할 것 같다는 것이 이날 옐런 의장의 메시지다.


Fed에서 막강한 발언력을 지닌 더들리 총재도 옐런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거들었다. 옐런과 더들리는 Fed 내부에서 비둘기파를 주도하는 양대 산맥이다. Fed 내에서도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서 미국 경제의 거품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매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따라서 12월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한결 커졌다. Fed는 경제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이후 0~0.25% 수준의 사실상 제로(0) 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날 CME페드워치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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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발언은 금융시장에도 반영됐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91% 하락한 1.0859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미국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전날 2.22%를 기록했던 10년만기 채권 수익률은 2.2316%로 올랐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날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의 적절성을 검토한 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12월4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인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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