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차오스 동지가 14일 오전 7시8분께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부고 소식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인대 상무위원회, 국무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공동 명의로 발표됐다.
장쩌민과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계기로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후임 자리를 놓고 벌였던 경쟁에서 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98년 3월 5년만에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차오스 전 상무위원장은 1940년에 공산당에 입당한 뒤 젊은 시절 상하이에서 지하당 학생운동에 주력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1960년대부터 베이징에 입성, 정당간 교류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등에서 주로 일했고 문화대혁명 당시 구금되고 2차례에 걸쳐 하방되는 경험도 했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1980년대 이후 대외연락부 부장, 중앙판공청 주임, 중앙조직부 부장,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공산당 중앙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차오스 전 상무위원장은 1998년을 끝으로 현직에서는 은퇴했지만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파의 원로로서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사태 때 그의 축출에 역할을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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