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융권의 '핀테크' 전담부서 5개 중 4개는 간판만 내건 '속빈 강정'으로 나타났다. 핀테크가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사들이 앞다퉈 전담부서를 만들었지만 상당 수가 내실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정상 운영되는 11곳은 우리ㆍKB국민ㆍ신한ㆍ기업 ㆍNH농협은행 등 은행 5곳, 비씨ㆍ우리ㆍ신한카드 등 카드사 3곳, 그리고 한화생명,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다. 핀테크 전담부서를 구축한 52개의 금융사에는 시중은행 7곳, 지방은행 4곳, 특수은행 4곳, 카드사 8곳, 증권사 11곳, 선물회사 2곳, 생명보험사 6곳, 손해보험사 4곳, 5대 협회 등이 포함됐다.
금감원은 핀테크 관련 신사업추진 계획ㆍICT기업과 제휴ㆍ동향 조사 시행 여부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각 금융사의 전담부서와 정보교환을 해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미비한 곳이 많다"며 "11곳은 지난해 말부터 전담부서를 조직해 타 금융사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다음달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핀테크 전담부서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첫 조사 후 한달 가량 지난 만큼 전담부서의 활동이 늘어났을 것"이라며 "비대면채널, 인터넷전문은행 등 관련 이슈가 나올 때 마다 핀테크 전담부서가 자동적으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민관합동 협력체인 '핀테크 지원협의체'를 출범하고, '은행권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금융사들이 핀테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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