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주식 거래정지 최대 5일로 줄인다
투자자 황금성 높이고 거래 불편 해소위해 조정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은지 기자]한국거래소가 액면분할 기업의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최대 5일로 단축한다. 거래정지 기간이 길수록 투자자의 환금성을 제약하고 거래 불편을 야기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특히 삼성전자 등 황제주 기업에 매매정지 기간 단축이라는 당근을 제시해 액면분할을 유도한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 수가 정배수로 증가하는 액면분할 기업의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5~6일로 줄일 방침이다. 5일이나 6일로 기간을 못 박지 않은 건 회사마다 주권 인쇄에 소요되는 시간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당초 거래소는 액면분할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close 증권정보 090430 KOSPI 현재가 131,200 전일대비 600 등락률 +0.46% 거래량 232,274 전일가 130,600 2026.04.22 15:30 기준 관련기사 [오늘의신상]"지친 피부에 즉각 생기"…설화수 '윤조에센스' 담은 미스트 아모레퍼시픽, 전사 에너지 절감 강화…차량 5부제·출장 축소 시행 북미 사로잡은 아모레퍼시픽…아마존 세일서 200% 성장 부터 이를 적용할 방침이었으나 이미 투자자들에게 거래정지 시점을 공지했다는 회사 측의 반려로 무산됐다. 거래소 측은 아모레퍼시픽 이후 액면분할을 단행하는 기업부터 이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미 관련 기관인 예탁결제원 등과 협의를 마쳤고 각 상장사들에게 공문 발송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은 정지 기간 중에 주주명부, 예탁자계좌부를 확정하고 액면분할 변경등기ㆍ주권인쇄ㆍ상장신청 등을 거친 후에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
거래소가 거래정지 기간을 단축키로 한 건 환금성을 높이고 매매 기회를 늘려 투자자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정지 기간이 길수록 사고파는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 차익 실현을 저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가주의 액면 분할을 유도한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회사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액면분할설이 나도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17,500 전일대비 1,500 등락률 -0.68% 거래량 16,732,867 전일가 219,000 2026.04.22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장중 최고치 돌파 후 약보합 풍력주에 다시 불어온 정책 바람...이제는 실적까지? 코스피, 사상 최고치로 마감…6400선 근접 가 대표적이다. 이날 오전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17조원에 육박,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16%를 넘는다. 우선주를 포함하면 242조원을 넘어 시총 비중은 18%를 넘는다.
특히 각종 파생상품의 기준이 되는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은 19% 중반으로 20%에 육박한다. 국내외 기관들의 경우 삼성전자를 빼면 시장을 제대로 커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삼성전자가 만약 액면분할을 단행해 종전대로 2주간 주식거래가 막힌다고 가정하면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2주간이나 파행 운영돼야 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며칠만 거래가 안 돼도 투자자들이 아우성 칠 텐데 이런 기업들이 앞으로 액면분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게 된 것"이라며 "또 매매거래정지기간이 지나치게 장기화돼 투자자의 환금성을 제약하고 거래불편을 야기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