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은 이날 달러당 61.259루블을 기록했다. 루블 가치는 이달 들어 14.7% 급등했다. 이는 월별 상승률 기준으로 지난 1993년 이후 최고치다. 루블은 지난해 달러대비 83% 폭락한 바 있다. 뛰는 것은 통화 뿐 아니다. 러시아 증시에서 MICEX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6% 올랐다. 이는 전 세계 증시 상승률 1위다.
지난해 루블이 급락하면서 러시아의 수출이 늘어난 것도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독일 증권거래소 도이체뵈르제 산하 시장조사기관 MNI에 따르면 러시아 수출 기업들의 지난달 신규 주문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루블 반등이 추세로 이어지기에는 러시아 경기침체의 골이 깊다는 반론도 있다. 덴마크 단스크 은행의 크리스틴 턱센 선임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에는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루블 상승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과거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등으로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상황도 암울하다.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7.5% 줄었다. 해외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지난 2013년 1월 250억달러(약 27조4750억원)였던 외환보유액은 최근 50억달러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은 20%대고 공공요금 상승률은 30%를 넘어섰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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