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문가들은 '긴축'에 반대하는 시리자가 압승을 거두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와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의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실적 불확실성이 코스피 반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ECB 양적완화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향후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기대해봐도 좋다는 시각이다.
그리스의 경우는 총선 이후에도 노이즈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시리자가 제1당이 되더라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2012년과 같이 연정구성에 난항을 겪을 수 있고, 트로이카와의 구제금융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CB QE로 달러강세 압력이 증가할 것이다. 달러강세는 유가 등 위험자산 선호도에 비우호적인 관계다. 신흥국에서 달러강세는 불리한 요인이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 증가보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 위축 영향력이 보다 앞설수 있고, 국내기업이익 모멘텀 역시 부재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감은 다소 낮춰야 한다. 단기적으로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강세가 예상되지만 펀더멘탈 뒷받침이 미흡해 트레이딩 관점 대응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
원유 시장에서 공급자들의 헤게모니 싸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유가의 급 반등은 쉽지 않다. 장기특별대출프로그램(LTRO) 학습 효과 때문에 기계·화학·증권·IT가전 업종의 단기 수익률이 양호할 수 있지만, 쏠림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 환율 중간 값인 1050원 선에 근접하면 내수주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울러 달러 강세 및 유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ECB의 QE 정책이 유로존 경기를 부양하는데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 때문에, 경기민감 대형주로 쏠림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당분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동반 강세를 예상한다. 대형주의 중소형주 대비 초과 수익은 3월 QE 시행 이후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 연말, 연초 단기 조정을 예상했던 하우스 뷰를 2월 이후 상승장으로 전환한다. 대외적인 위험요소들이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2014년 4/4분기 어닝쇼크 속에 2015년 어닝이 살아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1/4분기 이후 한국 기업실적 개선, 글로벌 위험지표가 극단적 고점에서 꺾이고 있다는 점, 2015년 금융시장 최대 아킬레스건인 미국발 출구전략이 상반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 등이 상승 근거다. 2014년 4/4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하고 있는 시점에서 의외로 2015년 1/4분기 실적이 상향되는 기현상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2014년 4/4분기 실적이 하향되면, 2015년 1/4분기 실적도 동반 하락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도 운송, IT하드웨어, 보험, 증권 등 전체 26개 업종 중 16개 업종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일부에 국한된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적어도 상반기에는 한국 기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연속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은 생활용품, IT하드웨어, 반도체 등이다. 지수는 2월 초·중순 이후 우상향이 될 것으로 판단하며, 코스닥 보다는 거래소 대형주 위주의 접근과 1/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생활용품, IT하드웨어, 반도체 비중 확대를 권유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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