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우리에게 필요한 건 '토끼 두뇌'보다 '거북이 마음'
신간 '거북이 마음이다' 소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마음이 갈피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간을 갖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 오히려 느리게 생각하기는 인지분야의 여러 설비 중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부품이다. 토끼 두뇌만큼이나 거북이 마음도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거북이 마음이다'는 생각하기를 멈출 때 오히려 더 지혜로워지는 역설을 다룬 책이다. 더 많은 자료, 더 나은 해결책 찾기를 그만두고 잠시 쉬는 것이 왜 더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왜 덜 부지런해야만 더 지적이 되는지를 설명한다. 또 성실하고 목적 지향적인 인지방식으로는 접근할 수 없고 게으름피우기를 통해서만 다가갈 수 있는 정신영역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나아가 빠르고 정확한 이성을 신봉했던 서구문화가 어떻게 병이 들었으며, 느긋한 심층마음이 어떻게 이를 치유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 가이 클랙스턴은 두 가지 생각의 길을 제시한다. 즉 토끼처럼 빠른 두뇌가 수행하는 또렷하고 분명하고 능률적인 생각과 거북이처럼 느린 마음의 명상적인 생각이다. 서구 합리주의에 정초한 이 시대는 속도에 열광하면서 토끼 두뇌가 거북이 마음에 맞서 언제나 승리할 거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인지과학 분야의 연구는 이 같은 통념을 뒤집는 새로운 전망을 하나하나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진리를 향한 어설픈 접근과 느린 앎,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이야말로 통찰력 있는 지혜를 얻는 효과적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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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느린 앎,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서구의 이성이 그동안 억압해왔던 심층마음(undermind)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자리한 심층마음은 직관과 통찰, 갑작스러운 깨달음, 번뜩이는 창의성의 토대다. 시인과 과학자, 발명가들이 겹겹의 신화를 만들어냈지만, 실상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마음이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겠지만 일단 거북이에게 마음의 주도권을 쥐어주는 순간, 당신의 삶과 세계는 극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거북이 마음이다 / 가이 클랙스턴 / 안인희 옮김 / 황금거북 /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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