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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사우나·수영장 호화청사?…실은 시민개방用

최종수정 2014.12.24 11:33 기사입력 2014.12.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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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 지난 10월 분당에서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가스공사 신사옥 지하 1층 수영장. 최신 시설과 사우나실을 갖추고 있지만 가동하지 않고 있다.

가스공사는 당초 수영장을 민간에 위탁해 개방하기로 하고 수십억원을 들여 수영장과 부대시설을 지었지만 비용절감 차원에서 운영을 보류한 것이다. 사실 정주여건이 열악한 데다 도심 접근성도 떨어져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경북혁신도시의 한국도로공사나 한국석유공사(울산혁신도시)는 물론 내년 3월 준공을 앞둔 한국토지주택공사(LHㆍ경남혁신도시)도 수영장 운영 문제가 골칫거리다. 여론은 지방 이전 공공기관 청사가 지나치게 넓고 호화스럽다는 등의 언론 기사에 쉽게 흔들린다. 그렇다면 이들 청사는 정말 '호화청사'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호화청사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정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강제하면서도 일일이 청사의 규모나 부대시설 등을 규정해 그 이상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수영장 등 체육시설은 정부가 일찌감치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직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라는 취지인데 방만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난타 당하고 있다.

1인당 사무실 면적이 지나치게 넓다는 비판을 받은 사례도 부적절하기는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공공기관이전 추진단 관계자는 "전국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청사는 1인당 평균 56.3㎡로 '공공기관 지방이전 청사시설' 기준 이내에서 2011년 적합하게 이전계획이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전청사는 20~30년 후의 미래를 대비해 에너지 절약형 녹색 건축물로 건축되기 때문에 건축비가 증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도 넓은 공간의 건축비가 높은 청사라는 지적이 난무한다. 한 공기업 간부는 "예전 정권에서 직원들을 많이 내려가게 하려고 주거복지나 후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라고 했는데 지금 정권에서는 달라졌다"며 "기본 인프라 등 지자체에서 해주지 않는 부분에 공기업들이 투자해 대부분의 시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자는 차원인데도 뭇매를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갑자기 바뀐 환경에서 그렇잖아도 '고난의 행군'을 하는 공공기관 직원들로서는 그야말로 '속이 뒤집어지는' 일인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기업의 방만경영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은 알지만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삶의 질이나 특수한 사정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민진 차장(팀장)·고형광·오현길·조민서·이창환·박혜정·이민찬·윤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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