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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위기, 美·中 경제 균형 와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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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러시아발 금융위기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되는 근본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균형 와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신흥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달러 강세, 유가 급락의 배경이 미국과 중국의 뒤바뀐 경기회복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기의 주범이었던 미국은 최근 경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내년 미국의 성장률은 10년만에 최고인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좋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8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준비 중이다.

고성장 시대를 마감한 중국의 행보는 미국과 반대다. 냉각되는 부동산 시장과 얼어붙는 제조업 경기가 중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미니 부양책을 내놓는 등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역풍을 일으키고 있는 저유가는 미국의 공급 증가와 중국의 수요 약화가 주된 원인이다. 현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12만배럴에 이른다. 이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래 최고치다.
반면 왕성한 수요를 자랑했던 중국의 식욕이 사라지면서 세계 원자재 값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홀로 잘 나가는 미 경제는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신흥국 통화를 폭락시켰다. 이는 중국 등 신흥국으로 흘러들던 해외 자금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주 25억달러(약 2조7067억원)가 유출됐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치다. 블룸버그가 주요 이머징 통화 20개를 대상으로 집계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는 11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그 동안 강세 기조로 버텨온 위안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강달러와 엔저로 역습당하고 있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할 것으로 본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울리히 로히트만 외환전략가는 "미국의 금리정상화 정책이 신흥국으로 향하던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된 나라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고위험군으로 꼽았다. 러시아·베네수엘라에는 디폴트 경고등이 들어왔다. 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에서도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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