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위기 소형사도 늘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IBK투자증권이 연말 희망퇴직 접수에 나서는 등 올해 상반기 대형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구조조정 한파가 중소형사로 본격 확대되고 있다. 오랫동안 이어진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단발성 구조조정이 있었지만 이처럼 1년 내내 구조조정 찬바람이 불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 4월 삼성증권이 478명을 감원하면서 시작된 구조조정 한파는 증권사 전체로 퍼졌다. 유안타증권(구 동양증권)이 739명을 감원해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대신증권(407명), HMC투자증권(212명), NH농협증권(120명) 등 중대형사들의 구조조정이 연이어 계속됐다.
대형사들과 달리 일부 중소형사들의 경우 퇴직금 지급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이트레이드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구조조정 대신 정규직 신규채용을 실시하지 않고 계약직원만 늘리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정규직은 325명에서 288명으로 37명 줄였고 계약직은 79명에서 131명으로 52명 늘렸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 3분기까지 증권사 임직원 수는 4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4만3091명에 달했던 증권사 임직원수는 작년 말 4만1022명에서 올해 3분기 말 3만7026명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해 연말 옵션 주문실수로 460억원 규모 손해를 본 한맥투자증권도 폐업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10월 메리츠종금증권에 인수된 아이엠투자증권 역시 양사 합병 이후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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