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년 4개월만에 금리인하=중국 인민은행은 22일부터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0.4%P 내린 5.6%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를 0.25%P 낮춘 2.75%로 각각 인하한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2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중국의 최근 경제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하는데 그쳐 전월 증가율 8.0% 보다 0.3%P 낮아졌다. 10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11.5%로 전월보다 0.1%P 낮아졌다. 제조업 분야도 경기 위축 경계선에 서 있다. HSBC은행이 집계해 발표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0을 기록,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정부가 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7.5%다. 그러나 1분기 7.4%, 2분기 7.5%, 3분기 7.3% 성장한 중국 경제가 지금 이대로라면 4분기에도 개선이 불투명해 정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했었다.
◆유럽과 일본도 경기 부양에 총력…미국 금리인상 쉽지 않을 듯=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유럽과 일본이 경기 부양에 총력을 다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까지 힘을 보태면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열린 유럽금융회의에서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 2.0%를 지체 없이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ECB의 기존 정책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거나,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질 위험이 있다면 자산 매입의 규모와 속도, 종류를 그에 맞춰 바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ECB가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본원통화를 종전 대비 10조~20조엔 늘려 최대 80조엔을 공급키로 하는 내용의 추가 양적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전방위적인 경기 부양 의지가 이날 글로벌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그러나 WSJ은 글로벌 자산 거품 위험이 커졌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정책의 수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돈이 계획보다 시장에 더 많이 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각국 경제가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동성을 푸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부작용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유동성을 풀게 되면 달러 강세와 이로 인한 미국 수출 타격을 야기한다고 전했다. 또 달러 강세로 수입 물가가 낮아져 원자재 가격 하락과 낮은 인플레이션도 동반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 국장을 역임했던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이러한 분위기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티그룹은 미국이 내년 12월 전까지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윌리엄 리 시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세계 경제에 여러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고 연준 위원들이 지난 두 회의에서 내년 중기 경제 전망에 대해 기대치를 낮춘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첫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12월 이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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