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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시공능력 최고 위상 회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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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다른 분야는 차치하더라도 시공기술력만은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자신해온 건설업계의 어깨가 크게 처져 있다. 올 들어 시공기술력의 근본을 뒤흔드는 일들이 적지 않게 발생해서다.

충남 아산에서는 오피스텔이 한쪽으로 푹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하더니 철근을 빼먹은 아파트와 품질불량 콘크리트 아파트가 연달아 터져나왔다. 가뜩이나 잇단 담합처벌로 이미지가 실추된 건설업 종사자들은 어이없는 일들에 제대로 말도 못한 채 풀이 죽어 있다.
엊그제 '해외건설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며 의기양양해 하던 수훈자도, 치하를 하던 정부 고위 관계자도 이 같은 사례 앞에서는 할 말을 잃는다.

더욱이 대전에서 발생한 금성백조주택의 신축 중 아파트 구조물 철거사건은 그동안 우리 기성사회에 만연해 있는 '무조건적 매뉴얼 의존도'에 경종을 울려준다.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앞장서서 매뉴얼을 정비해 왔다. 하지만 그 매뉴얼은 만드는 일보다는 잘 만든 후 준수하는 데 더욱 큰 의미가 있는 법이다. 메뉴얼을 제대로 잘 만들었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란 얘기다.

20년 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건설공사에는 감리 업무가 일상화됐고, 품질과 안전을 관리감독할 의무를 대폭 강화했다. 그럼에도 금성백조주택의 신축 아파트에는 품질불량 콘크리트가 버젓이 반입돼 올라가고 있었다. 철근콘크리트 아파트에서 철근과 콘크리트는 구조 안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소재라는 점에서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장의 품질관리 책임자의 역할이 제대로 됐는지, 감리업무는 제대로 수행됐는지, 콘크리트 생산을 담당한 레미콘 제조업체에 소속된 엔지니어는 재료의 성능을 제대로 검사하고 배합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 투성이다.
백발이 무성한 이 회사 CEO가 머리숙여 사과를 했다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다른 데 있다. 그것은 현장을 지키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여부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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