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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본말 전도된' 국민은행 노조의 수당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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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이장현 기자

금융부 이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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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은행장을 겸임할 새로운 회장 선임으로 재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는 KB금융과 KB국민은행이 또 다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가 지난달 30일부터 1박2일 동안 박지우 직무대행 사무실 앞 복도를 점거하고 실력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1월 KB국민카드의 정보유출 사건으로 사태 수습을 위해 추가 근무를 한 직원에게 특별수당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건호 전 행장이 구두로 지급을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무부서에서는 "시간외 근무수당은 모두 지급됐고 특별수당은 약속한 바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의 요구는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이다. 국민카드는 신용정보사 직원에게 개발 용역을 내주면서 정작 자기 회원정보의 보안에는 소홀했고, 이 때문에 국민카드 53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고객들은 카드 재발급에 나서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국민은행은 당시 전 영업점 직원이 2시간씩 연장근무를 하며 사태수습을 도왔다. 구정 연휴까지 반납하며 일했고 고객들의 항의로 직원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위로금 성격의 추가 수당까지 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카드 정보유출 사태의 책임은 분명히 KB에 있다. 이를 수습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일 뿐이다.

반면 정보유출 뒷수습을 전담한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시간외 수당마저 제대로 받지 못했다. 정보유출 피해 콜센터 운영과 부문검사에 수십 명의 인력이 투입됐지만 예산부족 때문에 사실상 무보수 노동을 해야만 했다. 민간 금융사와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을 동등한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이래저래 노조의 요구는 염치가 없다.
KB금융 회장 선출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노치(勞治)'에 대해 문제제기하자 국민은행 노조는 "말장난으로 흠집내기를 한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윤종규 전 부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지금도 노치 논란은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 노치논란을 만드는 것이 언론인지 자신들인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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