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중국경제 구조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구조변화는 향후 우리나라의 부가가치 창출에 작지 않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은 유럽연합, 미국, 일본 등보다 더 중요한 최대 수출시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3국을 통한 경기위축, 소득하락에 따른 승수효과 등 간접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파급효과는 이를 크게 상회한다는 지적이다.
변수간 상관관계에 주로 의존하는 KDI 거시경제모형을 활용할 경우 중국의 성장률이 1% 둔화될 때 우리나라 성장률을 0.17%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국 수출품 중 최종재로서 중국 내수에 흡수되는 비중은 16%로 추산된다. 그러나 중간재 수출 역시 중국내 생산과정을 거친 후 수출(29%)보다 내수(55%)로 이어지는 비중이 높아, 사실상 대중국 수출 가운데 71%가 중국 자체의 수요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소비보다 투자위축에 따른 것일 경우 그 부정적 영향은 더욱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연구위원은 "3국 경유 수출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소비보다 투자에 연동된 비중이 훨씬 높다"며 "동일한 성장률 하락이라도 소비위축의 경우는 투자위축보다 파급효과가 두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 외 신흥시장에 대해 개척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해서도 투자보다 소비와 연결된 품목에 대한 시장 확대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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