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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 억류 미국인 석방으로 돌파구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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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2명이 전격 석방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꽉 막혀있던 북미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더구나 북미간 협상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됐고 미국의 최고 정보책임자가 평양까지 방문했다는 점에서 뜻밖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 억류됐다가 전격 석방된 케네스 배(46)와 매튜 토드 밀러(24) 씨 등 미국인 2명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밤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됐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배 씨는 지난 2012년 11월 이후 2년만에, 밀러씨는 올해 4월 이후 7개월만에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기다리고 있던 가족, 친지와 포옹하며 감격의 재회를 했다. 배 씨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석방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 미 국무부, 북한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석방 결정과 두 미국인의 미국행은 철저한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미국 국무부는 8일 오전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가 석방됐다고 발표를 했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케네스 배 씨와 밀러 씨의 석방 문제에 관해 클래퍼 국장이 미국을 대표해 북한 당국과 협의를 벌였다” 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그동안 두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 교섭을 위해 전직 미국 대통령급 인사의 특사 파견을 재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같은 특사 파견이 자칫 평양 당국의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결국 ‘클래퍼 국장의 평양행’이란 묘수가 나오면서 북미간 교섭은 급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클래퍼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면서 매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를 하고있다. 북한으로서도 클래퍼 국장의 평양행이라면 체면과 실속을 챙길 수 있는 카드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북한인권 관련 유엔에서 추진되고 있는 북한 지도부 국제법정 기소 움직임을 희석시킬 필요성도 절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한 클래퍼 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을 직접 만나지는 않고 북한의 고위 인사와는 두루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클패퍼 국장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까지 전달된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오바마의 친서는 짧고 명료하게 억류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오바마의 친서’는 내용을 떠나 전달 사실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그동안 백악관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행동이 없는 한 별도의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물론 미 국무부는 여전히 억류자 석방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별개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석방 협상을 계기로 북미간 대화채널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것이 워싱턴 외교가의 관측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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