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작년 한 해 장사 올 3분기에 다했다"

샤오미, 3Q 스마트폰 판매량 1800만대 '글로벌 톱3'
삼성, 7920만대·24.7% 전체 4분의 1 못미쳐…"고·중·저가 시장서 치열한 경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샤오미가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에 올랐다. 특히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총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분기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18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5.6%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톱5'에 올라선 후 한 분기 만에 다시 두 계단 올라선 성적이다. 특히 3분기 판매량은 샤오미가 지난해 기록한 판매량 1870만대에 근접한 수치여서 더욱 주목된다.

같은 기간 LG전자와 화웨이는 각각 1680만대(5.2%), 1610만대(5.1%) 판매를 기록해 4~5위에 올랐다.

닐 모스턴 SA 이사는 샤오미에 대해 "이번 분기의 스타 제조사"라며 "중국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샤오미는 아시아·유럽 등으로 무대를 넓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외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점, 특허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 무대를 넓히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7920만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8840만대 판매 대비 역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35%에서 24.7%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1년 19.9%에서 2012년 30.4%로 오른 이후 한번도 25%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스마트폰 판매 급감이 이슈가 됐던 올해 2분기에도 점유율 25.3%로 25%를 웃돌았다.

모스턴 이사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과, 중가 시장에서는 샤오미·화웨이와, 저가 시장에서는 레노버와 치열한 경쟁 중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 삼성전자의 무기로는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 등을 꼽았다.

애플은 3930만대를 판매해 2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3380만대보다는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12.3%로 1.1%포인트 감소했다. 애플 점유율 하락에 대해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 시장에 대한 대응이 미흡해서라고 SA는 분석했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 등을 바탕으로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 1680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빠르게 치고 올라온 샤오미에 밀려 4위에 랭크됐다.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억204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5290만대 대비 26.69% 성장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