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엔, 중국 내 일본 기업 압박…'철수 고민중'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주요 통화에 대한 엔저 현상이 위안화 대비 더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중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화는 최근 3년간 위안화에 대해 가치가 30% 넘게 떨어졌다. 중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많은 일본 기업들은 공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위안화로 지불하는데 반해 완성품의 일본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엔화여서 환차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은 지난 5년 새 인건비가 2배 가까이 상승한 터라 일본 기업들의 부담은 크다. 베이징(北京) 제조업 근로자들이 받는 평균 월급은 올해 522달러로 2009년 288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또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갈등과 민족감정의 앙금도 상당해 중국에서 일본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일본 기업들의 약 8%가 몰려 있는 다롄(大連)에서는 중국 사업을 접고 철수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 다롄사무소의 아라하타 미노루 소장은 "올 봄부터 중국 사업 철수와 관련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이곳에 있는 일본 기업들의 고민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롄에서 일본 내수용 텔레비젼을 만들었던 도시바는 올해부터 다롄에서의 TV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 판매용 의료장비와 엘레베이터 부품을 만들고 있다. 일본 마부치 모터는 중국에서의 생산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장 자동화 설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중국을 향한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줄고 있다. 올해 1~8월 그 규모는 3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43%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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