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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일 2차 고위급 접촉 무산 압박...정부"합의 지켜져야"

최종수정 2014.10.12 11:25 기사입력 2014.10.12 11:24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대해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을 것"이라며 연일 2차 고위급 접촉 무산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정부는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북한이 기관과 발언수위를 바꿔가며 말하고 있지만 새로운 상황이 아니라 동일한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2차 고위급 접촉이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위협하지만 합의한 사항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3명은 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남해 우리 측이 지난 8월 제의한 2차 고위급 접촉에 대해 "10월 말이나 11월초 남측이 편한 시기에 하자"고 먼저 제의해 개최가 합의됐다.

북한은 이후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을 이유로 고위급 접촉무산 가능성을 시사하다가 마침내 전단살포와 고위급 접촉을 연계시킬 속내를 드러내고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삐라살포 망동의 조종자는 누구인가'란 제목의 논평에서 "탈북자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는 우리에 대한 용납 못 할 정치적 도발이며, 우리 총정치국장 일행의 인천 방문으로 모처럼 마련되고 있는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가로막아보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비난했다.
논평은 "미국의 조종과 남조선 당국의 무책임하고 도전적인 처사로 북남관계가 파국의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특히 북남 사이에 예정된 제2차 고위급접촉도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이 됐다"고 밝혀 이달 말부터 내달 초로 예정된 2차 고위급접촉이 무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논평은 이어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북남관계 개선과 대화를 바란다면 마땅히 우리의 경종을 심중히 받아들이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남측은) 삐라살포 놀음을 제지시키기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묵인·두둔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앞으로 북남관계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강조해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는 남겼다.

앞서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은 같은 날 오전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을 직접 언급하며 제2차 고위급접촉이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남북 간 사이의 합의사항은 지켜져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면서"새로운 상황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언급은 2차 고위급 접촉을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우리 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탈북자 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그는 "기본적으로 해당 단체가 자율로 하는 일"이라면서도 "정부는 지난 10일 대북 전단 살포계획과 관련해 해당 단체가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것은 기존 정부의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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