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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최초 금융지주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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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10월1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5층 대회의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합병 안건이 의결되는 데는 채 15분이 걸리지 않았다. 의장을 맡은 박영수 사외이사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일부 주주들이 발언권을 얻어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지만 반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합병이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결정이 이뤄지는 데는 불과 15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허투루 볼 수는 없다. 이날 합병이 주총서 공식적으로 의결됨에 따라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당시 한빛·평화·광주·경남은행·하나로종합금융을 묶어 출범했다.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이 제정된 뒤 최초로 등장한 금융지주였다.
금융지주의 출범에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들의 매각을 좀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도 깔려 있었지만 은행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복합 금융회사로 변모하는 것은 당시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했다. 13년이 지난 지금, 수익구조 다변화 등에서 국내 금융지주들이 여전히 논란에 서 있지만 오늘날 금융회사의 모양새를 갖추는 시발점에 우리금융지주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은행은 합병을 완료한 뒤 본격적인 매각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는 지방 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새 주인을 찾아 우리은행만 매각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지분 56.97% 가운데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30%에 대한 매각공고를 낸 바 있다. 지분 30% 매각을 위한 '유효 경쟁'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 13년 역사가 막을 내린 것은 1899년 대한천일은행부터 이어온 우리은행 115년 역사에서 하나의 변곡점이다. 성공적인 민영화 완수로 국민과 역사의 부침을 함께 겪으며 성장한 우리은행의 위상이 바로 서기를 기대해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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