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상장후 4300만주 물량 부담 우려도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불확실성 부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카카오와 합병 신주상장을 코 앞에 둔 카카오 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 2조원 선이 붕괴됐다. 게다가 신주 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과 신사업 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더해지면서 주가 하락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는 사상 최대 IPO(기업공개)를 앞둔 알리바바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1.07% 하락 마감했고 트위터(-5.24%), 페이스북(-3.74%), 구글(-0.44%), 야후(-0.77%), 애플(-0.03%) 등 주요 기술주들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오는 18일 미국 증시에 입성하는 알리바바 주식을 사기 위해 기존 나스닥 기술주들을 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인 썰물 현상을 최근 알리바바 IPO 악재만으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창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 합병신주가 상장돼 거래가 시작되는 다음달 14일에는 4300만6844주에 달하는 전환 물량(기존 카카오 주식)이 쏟아지고, 카카오 스톡옵션(450만주) 전환 물량 역시 잠재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지분 상장을 앞두고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애플, 트위터의 전자결제 사업 진출 뉴스도 카카오 신사업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정적인 뉴스로 해석된다. 다음카카오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카카오페이, 뱅크월랫카카오 등 신사업들이 성과를 내기도 전에 경쟁 격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우회상장을 통해 재상장한 종목들의 주가는 출발 직후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 두드러졌다"며 "합병 신주 상장 첫날부터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