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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내려도 철강 정유 울상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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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제 철광석,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철강과 정유업계는 오히려 울상이다.

시황 부진 탓에 원자재 가격 하락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3분기 철광석 계약가격이 상당부분 하락했다.

3분기 철광석은 t당 100달러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철광석은 15.3% 하락한 수준이다.

철광석값 하락은 호주, 브라질 등 주요 철광석 생산국의 증설로 공급은 크게 늘어난 것에 반해 세계 조강생산 증가세는 둔화된 탓이다.
실제 철광석은 올해 톤당 105.2달러까지 하락했고, 내년에는 톤당 96.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세계 3대 철광석 생산업체의 철광석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철광석 수출은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반면 올 상반기 중국의 조강생산 증가율은 3%를 기록하는 등 세계 조강생산 증가율은 기존 7%대에서 크게 위축됐다. 이는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철강재 수요 산업들에 대한 공급량이 대폭 줄어든 것이 작용했다.

이로인해 철강업체들은 원재료값 하락에도 불구 수익성이 늘지 않고 있다. 포스코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5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30억원 보다 줄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보다 늘어난 데는 냉연부문 합병에 따른 실적 개선 요인이 크다. 철광석값 하락이 영업이익 개선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더구나 철강업체들은 국내 완성차, 조선, 건설 업계가 철강재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다.

철강업계는 최소한 현재 가격 유지를 희망하고 있지만 환율하락과 함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가격 유지 명분이 약해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하반기 자동차 강판 등 주요 철강재 가격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유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제 원유값 하락 지속세에도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원유값 하락에 따른 주요 석유 제품값 동반 하락으로 정제 마진이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수출로 수익구조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환율 하락 후폭풍을 맞으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정제 마진 약세가 주된 원인이지만, 환율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석유사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역시 549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보다 판매가 늘었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은 2.4% 줄었다.

GS칼텍스의 영업이익율도 1%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값 하락에 환율 하락 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율이 1~2%에 그치고 있다"며"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투자했던 석유화학분야까지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게 정유사들이 고전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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