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유병언 유류품 2007년 단종된 '보해골드' 소주병…증폭되는 미스터리
전남 순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73)전 세모그룹 회장의 가방 속 유류품에서 발견된 소주병이 사망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이 도피자금으로 가방 속에 20억원으로 추정되는 자금을 들고 도망 중이었다는 정황으로 볼때 가방 속에 돈은 커녕 빈 술병만 가득 들어 있었다는 점이 의문이다.
가장 주목해 볼 점은 발견된 소주병이 보해양조가 시판한 '잎새주' 이전 상품인 2003년산 '보해골드 25도' 빈병이었다는 점이다.
즉 유 전 회장이 구하기 힘든 술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생산이 중단된 술병 등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자살 또는 병사·자연사한 것처럼 꾸몄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은 자살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유 전 회장이 평소 자살은 죄악이라고 신도들에게 자주 얘기했던 것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을 의식한 듯 "신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끊는 자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줄기차게 밝혔다고 한다.
특히 구원파 신도들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의 시신 주변에서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발견됐다. 이에 술에 약을 타서 음독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또한 22일 경찰 발표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이 사망한지 정확히 40일이 지난 21일 밤에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결과가 통보됐다.
이에 경찰이 지난달 12일 유 전 회장 변사체 발견 당시 단순 변사체로 보고하고 부검을 의뢰해 부검순번에서 밀려 이제야 결과가 통보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경찰은 독극물 등에 의한 타살 여부를 가리기 위해 유 전 회장에 대한 정밀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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