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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전산장치 탈(脫) IBM 바람…유닉스 입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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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기업은행 등 교체했거나 검토중…IT비용 절감 효과 커

국내 및 해외 주요 은행 운영시스템 현황

국내 및 해외 주요 은행 운영시스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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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조은임 기자, 이장현 기자] 은행권의 주 전산장치 시장에서 유닉스 시스템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IBM메인프레임에 비해 중장기적으로 정보기술(IT) 비용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권의 핫 이슈로 떠오른 KB국민은행의 주 전산시스템 교체 논란도 IT비용을 절감 등을 이유로 기존 사용하던 IBM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바꾸기 위한 과정에서 불거졌다.
17일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외환ㆍ하나ㆍNH농협ㆍIBK기업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고객의 거래를 처리하는 핵심적인 전산시스템으로 유닉스를 이미 바꿨거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전산시스템을 통합했던 2006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로 교체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2008년과 2009년에 유닉스로 변경했다. 기업은행은 IBM메인프레임을 사용 중이지만 유닉스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안성과 안정성 면에서 유닉스가 메인프레임에 비해 취약했지만 그동안 기술적 보완으로 그 차이가 상당이 줄어들었다"며 "은행들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유닉스로 전산시스템을 전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유닉스로의 전환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초기 투자비용 회수를 따져봤을 때도 전환이 더 득이 되고 개방성이 뛰어나 호환이 용이하다는 점도 은행들이 선호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은행 전산시스템은 입금ㆍ출금ㆍ계좌이체 등의 고객 거래를 처리하고 이러한 거래를 기록 및 통계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IBM메인프레임은 IBM에서 독점 공급하는 반면 유닉스는 IBM은 물론, HP와 오라클도 제공하고 있다. 독점성 측면에서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유닉스를 선택할 때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메인프레임이란 대용량의 메모리와 빠른 처리속도를 지닌 멀티유저용(여러 명의 사용자가 하나의 컴퓨터를 동시 이용) 대규모 컴퓨터를 말한다. 완제품 서버급 컴퓨터를 제조하고 출시하는 회사가 몇 군데 있지만 IBM메인프레임이 대표적으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은행들이 전산시스템을 유닉스로 교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주 전산시스템으로 사용하던 IBM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할 경우 IBM에 지불하는 아웃소싱 비용과 비교해 10년간 928억원에서 1661억원까지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용효율성 외에도 공급자(Vendor)에 대한 종속성 측면 등도 유닉스 전환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독점적이고 우월한 지위에 있는 IBM과의 계약조건이 불리하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이슈가 된 국민은행의 경우 2008년 10월부터 내년 7월까지 IBM메인프레임에 대한 장기 일괄사용 계약을 맺으면서 경영환경 변경 발생시에도 중도해지가 불가한 조건으로 불리한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IBM은 본사 글로벌 표준계약서로만 거래하기 때문에 구매자의 요구사항이 거의 반영되지 않고 계약서 자체도 폐쇄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이사회가 한국IB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독점적이고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전산시스템 사업자 교체를 어렵게 했고 공식 협상이 종료된 이후에도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국민은행의 의사결정을 방해했다는 게 제소 이유다.

국민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위법하고 부당한 행위로 초래된 혼선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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