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정보 파트를 강화하는 반면 국내정치 파트를 크게 축소하는 등 국정원 개혁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임명안을 재가함에 따라 16일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해 조만간 개혁방향의 윤곽을 내놓을 전망이다.
17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장의 개혁은 크게 조직개편과 인사로 나눠 진행된다. 조직개편의 경우 북한정보 파트 확대와 국내정치 파트 축소로 압축된다. 우선 분석 1차장 산하에서 북한정보를 분석하던 '북한국'이 해외정보업무와 분리돼 인력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지난 7일 인사청문회에서 "전임원장은 왜 (정치에 개입)했는지 들여다보지 못했지만 국정원의 업무내용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끼어들어 안타깝다"며 "정치관여란 4글자만큼은 머릿속에서 지우겠다"고 말했다.
인사폭도 커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군 출신인 남 전 원장의 색깔빼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남 전 원장은 취임과 함께 인사를 담당하는 총무관리국장에 해병 준장출신 A씨, 국방업무를 보좌하는 국방보좌관에 대령 출신 B씨, 원장특보에 대령 출신 C씨, 정책특보에 육사 38기인 D씨 등 군 출신 6명을 대거 영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원장은 국정원 2차장을 역임해 국정원 내부사정을 잘 아는 만큼 대대적인 개혁칼날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북 대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대북정보 기능 강화와 사이버테러, 경제안보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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