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 강 "김선욱이니까 소나타만 4곡 가죠"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의 듀오 공연에서 소나타만 4곡을 연주하는 무대는 드물다. 그만큼 두 연주자 간에 큰 믿음이 필요하고 호흡도 잘 맞아야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듀오 공연을 앞두고 무대를 함께할 피아니스트 김선욱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주미 강과 김선욱의 듀오 공연이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둘의 듀오 공연은 5년 만이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시작으로 서정적인 레스피기의 소나타, 최근 재조명받고 있는 바인베르크의 소나타 4번,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23일 듀오 공연 "김선욱과 호흡 잘 맞아…그의 열정에 영감 얻어"
주미 강은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함께하기에 소나타만 4곡을 선곡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선욱처럼 대단한 솔로 피아니스트와 함께할 때 이렇게 소나타 4개를 연주한다"며 "특히 레스피기와 슈트라우스의 곡은 김선욱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선곡했다"고 말했다.
김선욱과 주미 강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 6년 전에는 함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했다. 주미 강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에 세 번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고 2021년 투어 공연을 했다"며 "그때 합이 너무 잘 맞아서 음악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주미 강은 "김선욱은 하루종일 음악만 생각하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피아니스트"라며 "그런 열정적인 연주자가 주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주미 강은 김선욱이 최근 지휘자로서 활동을 늘리면서 음악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자신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웅장하고 관현악적인 부분을 잘 표현하는 피아니스트였는데 지휘를 시작한 다음부터는 소름이 돋을 정도" 재닌 얀센 같은 바이올린 대가들이 오케스트라를 듣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선욱은 2021년 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7번 연주 때 지휘자로 정식 데뷔했다. 그는 2024~2025년 경기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으며 지휘자로서 행보를 본격화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의 듀오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크레디아
원본보기 아이콘8월엔 거장 바렌보임과 협연 "27년간 간직한 꿈이 이뤄지는 순간"
주미 강은 오는 8월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과의 협연도 앞두고 있다. 독일 라인가우 페스티벌에서 바렌보임이 창단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주미 강은 27년간의 꿈이 이뤄지는 소중한 무대라며 그동안 바렌보인과의 협연 기회가 계속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살 때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이 예정돼 있었는데 공연 한 달을 앞두고 손가락을 다쳐 연주를 하지 못했다"며 "지난해에는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와 중국과 유럽 투어를 했는데, 바렌보임이 아니라 그의 절친인 주빈 메타가 지휘했다"고 말했다.
바렌보임은 1942년생, 주빈 메타는 1936년생으로 모두 거장으로 불리는 지휘자들이다. 주미 강은 내년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 무대에서 주빈 메타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는 "바렌보임, 주빈 메타 등의 거장들과 함께하는 연주는 너무 영광"이라며 "향후 나이가 들어 지금 거장들과 함께했던 무대를 그리워할 제 모습을 상상하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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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생으로 내년에 마흔이 되는 주미 강은 바렌보임과 같은 거장들처럼 오래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전성기가 50대에 와서 한 30년 정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수명은 피아니스트나 지휘자보다 훨씬 짧은데 그런 관성도 깨보고 싶다. 70대까지는 부상 없이 연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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